2012/02/11 19:01

[시즈이자] 마녀의 사과-3 -이차창작-

= 이제부터 구타의 향연이려나.
= 나의 시즈오는 진짜 바보구나..


영화나 소설의, 심심찮게 등장하는 설정인 어두운 곳의 단 한줄기 빛. 그러나 이자야는 절망적이게도, 그것이 구원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마녀의 사과]-3


“아아~ 눈 뜨자마자 보이는 게 시즈라니 최악이네~ 여기 설마 시즈의 집? 그렇다면 나는 실망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데에~ 우리 사이가 이정도 라는 것에 말이지. 그런데 시즈? 이건 어찌된 일 일까나?”


양 손을 들어 올리며 흔든다. 은빛의 수갑이 마찰하며 경쾌한 소리를 냈다.

그것에 움찔, 그저 이쪽을 향해 서서 부동자세였던 시즈오가 반응을 보이곤 다가왔다. 이자야는 속으로 침을 삼키며 얼굴 가득 비열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보내주면 한 달 정도는 이케부쿠로에 나타나지 않아 줄 수도 있으니까? 나 착한 사람이고 말이지?(웃음) 이번엔 시즈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않았잖아?”

“애초에 시즈가 덤벼들지만 않았어도 말이지? 나 신주쿠로 돌아가는 길이었고~ 굳이 시즈가 쫒아내지 않아도 가려던 참이었다고? 저엉말,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을 보게 된 내 입장도 생각을 좀 해주라고.”

“시즈 듣고 있,”


콰앙


아 폭발했나.


“시끄러워, 벼룩.”

뺨을 스치듯, 머리카락을 치며 날아간 것은 무시무시한 파공음을 내며 뒤쪽의 벽과 조우했다. 이자야는 잠시 고개를 돌려 원래는 의자였던 것의 잔해를 확인했다. 그것은 괴물에 의해 처참하게 꺾여있었다. 이렇게나 근거리에서, 손도 쓸 수 없는 상태에서의 무자비한 폭력을 마주하자, 이자야는 뒷목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느낌이 더러웠다.


그러나 그때까지도 이자야는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지 않고 있었다. 끌어올려진 입 꼬리와 휘어진 눈은 완벽하게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있었으므로, 누군가 그의 얼굴을 본다면 그가 동요했다고는 생각지 않았을 것이다. 이자야는 헤이와지마 시즈오의 앞에서 그가 통제력을 잃고 있다는 사실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물론 상황은 완벽하게 시즈오의 뜻대로 돌아가고 있었지만 말이다.


시즈오는 다소 느릿한 감이 있을 정도로 시간을 끌며 이자야에게 다가왔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이자야는 시즈오의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역광 때문에 알 수 없던 표정은 뜻밖에도 무표정이었다. 평소 알던 표정이라곤 화를 내는 종류의 것뿐이라, 그것에 이자야마저도 얼굴을 굳혔다. 왠지... 괴물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 시즈?”

“닥치고!!!!!!.................................닥치고 들어.”


내지르는 음성에는 노기가 잔뜩 묻어있는데, 표정만큼은 변함이 없다. 그것은 제가 알고 있던 괴물이 아닌 것만 같아서, 이자야는 매우 혼란스러워졌다. 이자야가 입을 다물자, 시즈오는 두서없이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네가 싫다.”

“증오해.”

“빌어먹을 벼룩. 쓰레기 같은 자식.”

“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

“너를 보면 이상해져.”

“네가 싫어.”

“뱃속이 뜨거워.”

“숨쉬기가 힘들어.”

“현기증이 나.”

“정말 싫어.”

“너를 보면 몸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아.”


혼이 나간 사람처럼 중얼중얼, 죽어와 싫어 따위를 읊조리다가 중간 중간 의미모를 말을 해댄다. 보통 때라면 ‘바보 시즈, 괴물이라서 인간의 말은 못하는 거지?’ 정도의 조롱이 흘러나왔겠지만, 이자야는 이때만큼은 침묵했다.


“세르티는 사랑이라고 그랬고 (사랑인거야 시즈오군!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긴 거야?), 신라는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른다고, 혹은, 단순히 욕정일수도 있다고 그랬지. (이때 신라는 정말 의외라는 표정으로 ‘검사하게 해줘! 뇌를 해부해보고 싶어!’를 연발하다 한 대 얻어맞았다.)”


“내가, 너를, 사랑, 할 리가 없잖아?”

“사랑이, 아니야.”

“네가, 싫어.”

.

.

.


“그러니까 이건...... 욕정인거지?”

발정한 짐승의 눈이 욕망으로 차갑게 일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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